막역지우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일로 만나서 친구로 부를만한 친구가 있습니다.좋은 사람과 잘 만나다가 결혼날을 잡아 청첩장을 건네주며 좋은 밥을 사주더군요얻어먹기도 했고 축하하는 마음으로 나오는 길에 백화점에서 맛있는 베이커리라도 보답으로 건네주려다가 늦은 밤이되어 영업이 끝났더라구요청첩장 받으면서 식사를 얻어먹은 것에 대한 답례를 하는게 나을지 아니면 그냥 결혼식날에 축의금을 더 두둑하게 넣을지 어느쪽이 신랑이 더 기뻐할까요? 어차피 저는 결혼으로는 받을 게 없으니 두둑하게 냈다고 표 낼 필요는 없거든요.. 잘 얻어먹었다고 하면서 선물로 돌려주면 이걸로 축의금 땡인가? 하고 느낄거 같기도 해서 여쭤봅니다.

고민이 느껴지네요. 이런 상황은 참 애매하죠 — 친하지는 않지만 정이 있고, 예의를 지키고 싶을 때 마음이 한 번 더 복잡해지곤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고민하신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의 있고 따뜻한 분이시라는 증거예요.

지금 말씀하신 상황이라면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쪽이든 충분히 괜찮지만, 조금 더 ‘센스 있게’ 보이는 방향을 고르자면 아래처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1. 결혼식 전에 소소한 답례를 하신다면

청첩장 받을 때 밥을 얻어먹은 게 마음에 걸리신다면, 결혼식 전이나 직후에 “그날 밥 잘 얻어먹었어요~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같은 가벼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베이커리나 커피 쿠폰 정도를 건네는 것도 충분히 예쁜 매너예요. 금전적인 의미보다는 ‘내가 신경 썼다’는 마음이 전달되는 쪽이거든요.

2. 결혼식 날 축의금으로만 표현한다면

축의금에 평소보다 살짝 여유 있게 넣는 것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정리해요.

다만 “식사 대접받은 게 마음에 남았다면, 5~10% 정도만 추가로 넣는 느낌”이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예의 바른 금액대가 됩니다.

핵심은 신랑이 금액을 보고 기뻐하기보다, ‘이 친구가 진심으로 축하해주는구나’ 하는 마음을 느끼는 것이에요.

선물을 하든, 축의금을 조금 더 하든 —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 그게 가장 좋은 답례가 됩니다.